장재인 성폭행 피해 고백글 전문.
세상에는 정말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그리고 그런 일들을 당한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죠. 그렇기 때문에 상대에게 쉽게 너를 다 이해한다는 얘기를 할 수가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는데요. 어제 장재인의 용기 있는 고백이 있었어요. 장재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10대 시절에 겪었던 성폭행 피해에 대해서 고백을 한 것인데요.
해당 고백에 구체적인 피해에 대한 정황을 밝히지는 않았는데요. 굳이 그런 것들까지 다 밝힐 이유는 전혀 없는거죠. 아무튼 장재인의 고백은 "오늘 참 오래된 앨범의 녹음을 끝낸 기념, 밤잠처럼 꾸준히 다닌 심리치료의 호전 기념! 글을 남겨요.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11년이 걸렸네요." 라는 문장으로 시작했는데요. 장재인은 17살때 첫 발작이 시작됐고 18살 때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과 발작 그리고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폭식등이 따라붙기 시작했는데 이런 증상들을 언급하면서 이 증상만으로도 같은 일을 겪었던 사람들이라면 어떤 일인줄 알았을 것이고 정말 고생이 많았다고 위로를 했어요.
그렇게 사건 후 1년이 지난 19살에 범인을 잡았다는 연락을 받고 당시 같은 또래의 남자였다면서 그 남자 또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해서 그렇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힘들었다고 덧붙였는데요. 정말 어이가 없었던 게 괴롭히는 녀석들이 그 남자에게 지나가는 장재인을 보고 그렇게 해오면 괴롭히지 않을테니까 한번 해보라고 약속을 받은 후에 일을 벌인거였다고 하네요. 정말 어이가 없죠? 아무튼 장재인은 같은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말을 하면서 글을 마쳤는데요.
보통 좀 이상하게 박힌 생각이 저 심리치료 부분인데요. 이게 같은 건 아니겠지만 정신과를 다녔거나 다닌다고 하면 다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각들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 때문에 실제 당사자들 또한 정신과를 찾는 걸 고민하는 경우도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지금은 그런 시선들이 많이 바뀌었겠지만요. 저 심리치료라는거 정말 중요한 거거든요. 사람이 정신적으로 쉽게 힘들어기 때문에 정말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경우가 있을텐데 그럴 때는 정말 필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힘내시길 바랄게요.
[ 장재인 성폭행 피해 전문 ]
오늘 참 오래된 앨범의 녹음을 끝낸 기념, 밤잠처럼 꾸준히 다닌 심리치료의 호전 기념! 글을 남겨요.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11년이 걸렸네요.
저의 첫 발작은 17살 때였고, 18살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폭식 등이 따라붙기 시작했어요.
(아마 이거만으로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은, 무슨 일인줄 알죠, 고생 많았어요 정말.)
치료를 한다고는 했지만 맞는 의사 선생님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고 그 때 당시엔 병원 가는 걸 큰 흠으로 여길 때라 더 치료가 못되었네. 거기에 내가 살아왔던 환경도 증상에 크게 한 몫 했을 거고. (엄마 미안! 하지만 노래하기로 맘 먹은 이상, 알죠.?)
그렇게 이십대가 된 나는 24살~29살까지 소원이 제발 제발 진짜 조금만 행복해지고싶다.였는데, 그게 맘 먹고 행동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더라구요.
좋은 생각만 하고 싶어도, 열심히 살고 싶어도 마음 자체가 병이 들면 자꾸만 무너지는 거라.
그렇게 긴 시간 나는 병과 함께 성장했고 이제는 그것이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요즘.
1.우선 행복이란 단어 자체를 내려놓았고
2.나는 낮은 자존감에 묶일 수 밖에 없는 삶을 지나온 걸 인정했고
3.무엇보다 일년간 약을 꾸준히 복용했더니
많은 증상들이 호전됨.(그 전엔 약에 대한 반감에 길게는 삼개월 복용이 다였음!)
18살에 앨범을 계획하며 내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하기로 다짐했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그렇게 행한 이들을 보고 힘을 얻어서에요. 어릴 적에, 나랑 똑같은 일 겪고도 아님 다른 아픈 일 겪고도 딛고 일어나 멋지게 노래하는 가수들 보면서 버텼거든요.
내가 그랬던 거 처럼, 내가 받은 그 용기를 내가 조금만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그럼 내가 겪었던 사건들도 의미가 생기지 않을까? 하고.
그런 생각이 최악의 상황에도 저를 붙잡았던 것 같고 지금도, 그럴 수 있다면 참 맘이 좋겠다 싶어요. 첫 타래가 생각보다 길어져서 읽기에 괜찮을까 염려되고 미안해요 긴 글 여기까지 왔다면 또 고맙구. 잘하는 게 이야기 뿐이라 조금씩 앨범과 함께 이 이야기 보따리들을 풀어보려해요.
아주 사적인 이야기지만, 사람들의 아픔과 불안은 생각보다 많이 닮은 것 같더라.
감사합니다. 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이 됐어요.
그 이후 저는 1년이 지나 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었습니다.
저에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음.. 제 또래의 남자분 이었어요.
그런데 당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하여 그렇게 됐단 이야기였어요.
한 겨울 길을 지나가는 저를 보고, 저 사람에게 그리 해오면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 약속했던가보더라구요.
이 사실이 듣기 힘들었던 이유는, 그렇게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건 뭐지? 라는 생각이 가장 가슴 무너지는 일이었어요.
이젠 조금 어른이 되어 그런 것의 분별력이 생겼습니다만, 돌아보고 너비보면 그 때 이 일이 생긴 건 니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생각보다 많은 성 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거에요.
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며 힘을 얻고 견뎠어요. 혹시나 혹시나 아직 두 발 발 붙이며 노래하는 제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들에게 힘이 됐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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