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공무원 아들 편지 전문, 청와대 답장은?
지난 10월 5일이었던 것 같은데요. 9월에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이후에 북한 해역에서 북한군의 의해 사살됐다고 알려진 공무원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필 편지를 쓴 일이 있었는데요.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자신을 소개 한 아들은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 라는 내용으로 정부에 책임을 물으면서 월북에 대한 발표를 반박하는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 편지에 대해서 언급을 했는데요.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 해경의 조사 및 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기 바라며 위로를 보낸다."라는 내용으로 청와대 대변인의 말한 내용을 밝혔어요. 그리고 편지가 청와대에 도착하면 직접 답장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편지 내용에는 "38km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은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다."라는 내용도 있었는데요.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인 발언은 없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에 대해서 유족들은 반발하고 있고 국민의 힘 또한 "허망한 위로였다." 라면서 비판을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유족들은 국방부에서도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당시 북한군을 감청한 녹음파일과 시신 훼손 장면이 촬영된 비디오 파일의 공개를 청구했어요. 이미 군사기밀의 가치를 잃었기 때문에 공개를 거부한다면 행정소송 등의 법적 싸움까지 벌일 방침이라고 하고요.
어제 6일에는 극방부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월북과 관련해 해경 중간 수사결과에서 근거 등 충분히 설명드린 바 있다. 해경의 중간 수사결과를 현재까지는 존중하고 있다." 라면서 월북이 맞다고 다시한번 강조를 했어요. 그리고 유족들의 정보공개 청부 방침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정보공개를 하게 되면 관련부서에 접수를 시키게 되고 그 접수가 되면 담당부서가 지정이 될 것이다. 담당부서는 거기에 따라서 여러 가지 관련 내용을 검토해 민원을 제시하신 분께 답변을 드릴 것이다”라고 설명했어요.
지난 9월 29일에 관련해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었거든요. "연평도 실종, 피격 공무원은 월북?! 근거는?"이라는 제목으로 포스팅을 하기도 했었고요. 당시에는 "인위적으로 노력 없이 실제 발견된 위치까지 표류한다는 것 자체가 한계가 있다. 실종자는 연평도 주변 해역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수사결과를 종합해 볼 때 실종자는 북한으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는 의견으로 월북을 의심하고 있다고 하는 건데 어떻게 될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 편지 전문 공개 ]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올립니다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연평도에서 북한군에게 억울하게 피격당한 공무원의 아들입니다.
현재 고2에 재학 중이며 여동생은 이제 여덟살로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통화를 했고 동생에게는 며칠 후에 집에 오겠다며 화상통화까지 하셨습니다.
이런 아빠가 갑자기 실종이 되면서 매스컴과 기사에서는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연일 화젯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과 저와 엄마는 매일을 고통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을 하루아침에 이렇게 몰락시킬 수 있는 자격이 누구에게 있는지요?
저의 아빠는 늦게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남들보다 출발이 늦었던 만큼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에 오셔서 직업소개를 하실 정도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높으셨고 서해어업관리단 표창장,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장, 인명구조에 도움을 주셔서 받았던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 표창장까지 제 눈으로 직접 보았고 이런 아빠처럼 저 또한 국가의 공무원이 되고 싶어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데 이런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아빠입니다.
출동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집에는 한달에 두 번밖에 못오셨지만 늦게 생긴 동생을 너무나 예뻐하셨고 저희에게는 누구보다 가정적인 아빠이셨습니다.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적이 없는 저희 아빠가, 180㎝의 키에 68㎏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본인만 알 수 있는 신상정보를 북에서 알고 있다는 것 또한 총을 들고 있는 북한군이 이름과 고향 등의 인적사항을 묻는데 말을 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면 누구나 살기 위한 발버둥을 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나라에서 하는 말일 뿐 저희 가족들은 그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발표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북측 해역에서 발견되었다는 사람이 저의 아빠라는 사실도 인정할 수 없는데 나라에서는 설득력 없는 이유만을 증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께 묻고 싶습니다.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습니까?
아빠는 왜 거기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저와 제 동생을 몰락시키는 현 상황을 바로 잡아주십시오.
평범했던 한 가정의 가장이었으며 치매로 아무것도 모르고 계신 노모의 아들이었습니다.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셨고 광복절 행사, 3·1절 행사 참여 등에서 아빠의 애국심도 보았습니다.
예전에 마트에서 홍시를 사서 나오시며 길가에 앉아 계신 알지 못하는 한 할머니께 홍시를 내어 드리는 아빠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표현은 못했지만 마음이 따뜻한 아빠를 존경했습니다.
어린 동생은 아빠가 해외로 출장 가신 줄 알고 있습니다.
며칠 후에 집에 가면 선물을 사준다고 하셨기에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매일밤 아빠 사진을 손에 꼭 쥐고 잠듭니다.
이런 동생을 바라봐야하는 저와 엄마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습니다.
왜 우리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
대한민국의 공무원이었고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었습니다.
나라의 잘못으로 오랜 시간 차디찬 바다 속에서 고통 받다가 사살당해 불에 태워져 버려졌습니다.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주십시오.
그리고 하루빨리 아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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